엄마가 대전에 오셔서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
평소 막창과 곱창을 좋아하셨던 게 생각이 나서 한민시장 막창골목 에 모시고 갔습니다.

이런저런 후기글도 찾아보고 갔기에 기대에 찬 마음으로… 방문했습니다.

우선 돼지껍데기 랑 청국장은 무료더군요. 따로 주문 안 해도 처음엔 갖다주십니다.
껍데기와 밑반찬은 셀프 바애 있으니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.

막창과, 곱창을 주문했습니다.
저는 소 막창과 소 곱창을 주문했는데 주문하면서 의사소통에서 오류가 생겼는지
막창이 돼지 막창이 나왔더라고요. 계산서를 보니 ^^;;

처음에 이 막창 비주얼을 보고 엄마께서 몹시 실망하셨답니다. 사실 밑반찬 나온 것부터 맘에 안 드신 듯 했어요 ㅠㅠ 미리 담아놔서 그런지 다 말라빠진 콩나물무침에…

그냥 친구들끼리 가볍게 한잔하러 오기엔
나쁘지 않은 곳 같은데, 부모님을 모시고 올만한 곳은 아닌듯합니다. ㅠㅠ
사전조사가 부족했던 제 잘못이지요.

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께는 안성맞춤이 아닌가 싶습니다.
어묵탕부터 계란찜에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껍데기와 청국장까지.
저는 술을 먹으러 간 게 아니어서…

그래도 기분 좋게 먹고 나오자 싶어,
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하고 먹었습니다.
곱창이 맛은 나쁘진 않았습니다.
창원에서 먹었던 무쇠 막창집이 생각나면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.

곱창은 늘 구워주는 곳만 가다 보니,
처음 곱창이 나왔을 때 잘라도 되는 줄 알고 잘랐더니
곱이 줄줄줄 나와서 당황했습니다. 당황하고 있으니 직원분? 이 오셔서,
곱이 다 익은 다음에잘라야 곱이 안 나오니 기다렸다가 자르라고 말해주시더라고요.

음.. 재방문 의사는 글쎄요.
주변에 술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라 ㅠ
현지인분들께 물어보니, 막창골목은 다 이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.
맛있는 곱창과 막창을 먹을 거면 다른 곳을 추천해 주셨어요..
다음번엔 철저한 사전조사를 한 후 엄마를 모시고 가야겠습니다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