초보해녀 주제에..
이젠 물질이 특별한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다 보니 그리고 잠수를 매번 해서 물건을 찾아야 하는데
귀찮고 힘들다 보니 물에 둥둥 떠서 놀면서 보낸 시간들 …

그렇게 궁금하고 해보고 싶었던 해녀인데도
아침마다 사실 퇴근하면 다음날 출근하고 싶지가 않고 매일 그만두고 싶다..는 게 솔직한 심정 …
잠수하는 것도 힘든데 물건도 안 보이고…
돈은 벌어야 하는데 일하기는 싫고…
하는 만큼 벌수 있는 게 어떻게 보면 해녀 일인데..
이다지도 의욕이 없다…
주변의 관심과 다독임에 하루하루 출근은 하는데
날씨가 안 좋아서 쉰다 그러면 기분이 좋고;
파도가 높은 데다 시야도 안 좋은데 일 간다 그러면
괜히 피곤하고.. 물론 날씨 좋은 날도 그다지
출근하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…이지만
막상 출근하고 나면 고무옷을 입고…
사실 고무옷 냄새가 너무 괴롭기도 하고 ㅠㅠ
아무튼, 배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또 물건을 찾아 숨비는데, 맑은 하늘과 멋진 풍경들을 보면 또 위안이 되고…
그렇게 해녀를 하루하루 이어가고 있는 요즘이다. 누구 하나 강요하는 이 없이 내가 원해서 한일이라 힘들어도 더 버티는 것도 있는 거 같다..

그렇게 도살장 소 끌려가듯 출근하기 싫다고 징징거리기도 하고..
고무옷 냄새가 역겨워서 헛구역질도 하면서.. 막상 물건을 많이 줍거나 보면 또
눈에 불을 켜고 숨비기 시작한다.
짧은 숨을 참아가며 눈에 보인 건 어떻게든 잡고 말겠다는 마음으로..ㅋㅋ
물질 시작한 지 어느덧 10일은 된 것 같은데 (오늘 날짜 기준으로… 물에 들어간 날만 계산)
이제야 좀 익숙해지는 것 같다.
물건을 보는 것도, 숨비는 것도..
내일도 파이팅 해보자….
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…